청운동-공사일지(6)

일이 아니라 내 집이라고 해서 부담감을 가지거나 (나쁜 의미의) 꿈을 펼치는 디자인이 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했습니다. 처음엔 좀 화려한 디자인의 집을 만들어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지만 작은 땅에 현실적인 생활을 생각하면 여지가 없다. 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어깨에 힘이 들어가서 미친 거 같은 건물을 그려야 하나 했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나니까 처음에 화려했던 디자인은 다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냥 살기 좋은 집, 수리나 보수가 편한 집, 오랫동안 유행 타지 않고 그냥 세월에 버텨 주는 집, 기능적으로 생활 패턴에 맞춘 집의 형태를 찾았습니다. 취향이 그런가 봅니다.

집의 외관은 최대한의 볼륨 + 육면체를 기본으로 했습니다. 최대한의 볼륨을 포기하기엔 땅이 너무 작았고, 폴리곤은 금세 질릴 거 같았고, 곡선들은 그 시작과 끝의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결국은 심플한 두 개의 사각형이 겹쳐진 모양으로 뒤쪽은 계단실이 있고 앞쪽으로 생활공간과 사무실이 있는 형태가 되었습니다.

건물 전면의 디자인에 대해서도 좀 스케치들이 많았습니다만,

  1. 건물을 남향으로 짓고 빛이 많이 들어오게 할 것인가
  2. 건물의 얼굴을 어떤 패턴을 만들어서 눈에 띄게 만들 것인가

의 선택으로, 몇 개의 스터디 후에 2번은 버리게 되고, 심플한 사각형으로 구성된 얼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조 사무실 분들을 좀 괴롭혔지만,,,,어쨌든 조금의 조정으로 입면을 만들게 되었고 가능한 심플하고 조잡하지 않은 얼굴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건물의 “질감” 이라는 의미에서 몇 가지의 선택지를 두고 아직 고민하는 부분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콘크리트 그대로의 마감. 그리고 전면의 유리창. 그리고 여기저기의 환기용의 창으로 구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습니다. 지금 아파트 생활에서의 거실 환기가, 가끔은 큰 창을 열고 환기를 하지만 대부분 작은 창을 조금 열어두는 것만으로 충분하고, 공기청정기를 24시간 돌리고 있는 생활을 생각해서, 환기용 창으로 맞바람을 두 세 군데 만드는 선택을 했습니다.

큰 의미에서는

  • 사각형의 건물
  • 콘크리트가 메인으로 반듯한 고정창들
  • 콘크리트에 어떤 작은 포인트를 줄 것인가

정도가 디자인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입니다.

지금도 매우 자주 “여기를 이렇게 하면 웃기지 않을까 멋지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는 요소들은 집 안의 인테리어에 조그만 장식적인 요소로 남겨두고, 외관에서 보이는 건물 자체는 심플하고 무덤덤한 표정을 짓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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