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동-공사일지(7)

땅 위의 포크레인의 폭풍이 지나간 후 청운동에서 간단한 고사를 지냈습니다. 고사랄까 그냥 잠시 기원하는 무언가를 위해서 술, 쌀 그리고 소금을 뿌렸습니다.

땅이 있는 귀신이 어쩌고하기보다는, 그냥 공사가 무사히 끝나기를 스스로 다짐하는 행사였습니다.

집은 공사 이전에 지붕에 올라가 본대로 옆집과 벽이 붙어있었습니다. 이제까지 이 땅이 안 팔렸던 건 혹시 이래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옆집과 붙어있는 벽은 그야말로 시멘트 블록 한 장. 그리고 그 뒤에는 옆집의 방이 바로 붙어있었습니다. 이 벽을 제거해야 하나 마냐는 철거의 과정이 아닌 경계측량을 하고 난 뒤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측량 결과 오른쪽의 집은 집의 경계가 정말 완벽하게 벽돌과 벽돌 사이어서 벽돌을 한 겹 떼어냈지만, 왼쪽은 땅을 넘어와서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15센치 정도? 를 우리 집 땅으로 넘어와 있었습니다. 일단은 공사에 지장은 없을 것 같고 경계만 확실히 해두고 넘어가자 했습니다.

넘어와 있다고 해서 땅이 남의 소유가 되는 것이 아니고, 넘어와 있는 것이 공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요^^;

다만 떼어낼 수 있는 부분은 떼어내기로 하고 조심조심 벽돌을 한 꺼풀 벗겨내자, 안에서 단열재가 두 겹의 벽돌 사이를 경계라고 메워두고 있었습니다. (물론 집 경계와 상관없이…)

떼어낸 벽들은 너무 벽돌 한 장 인데다가 오래된 낡은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거 같아서 방수와 마감으로 짓는다는 의미로 양쪽 집 벽에 미장을 해드렸습니다.  나중에 우리 집에서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고 세 채의 집 중에서 가운데가 쏙 빠져나온 의미도 있고 해서 날씨가 나빠지기 전에 얼른 마무리했습니다.

이틀간 열심히 미장을 하고 마침 그 주말에는 비가 와서 자연스럽게 방수 테스트를 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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